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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인지적 오류를 극복하고 상위 1%가 되는 방법

by 책요남 2022. 6. 30.

인지적 오류 극복하기

어떤 선택을 하고 후회한 적 있나요? 우리는 눈을 뜨고 다시 잠이 드는 순간까지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출근길에 어떤 유튜브 영상을 볼 지부터 시작해서 점심, 저녁은 무엇을 먹을 것인지. 또 어떤 날은 매우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죠.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할 것인지, 지금 결혼을 할 것인지... 인생은 이렇게 우리가 선택한 순간들이 쌓여 어떤 방향으로 굴러갑니다. 잘못된 선택을 하면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게 어쩌면 당연한 것이죠. 그럼 어떻게 해야 후회를 최대한 줄이고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그 시작은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인지적 오류"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 딱 5분으로 오늘 당장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꿀팁을 알려드릴 생각입니다. 더 똑똑해지고 싶으신 분만 끝까지 읽어보세요.

 

사람은 어떻게 판단을 내리는가?

 

사람이 어떻게 판단을 내리는지 알기 위해서는 두 가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흔히 우리가 아는 이성과 직관이죠.

이 책에서는 시스템 1과 시스템 2라고 얘기합니다만 쉬운 이해를 위해 이성, 직관이라고 얘기하겠습니다. 

이 두가지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어떤 원리로 동작하는지 알면 사람의 판단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성과 직관의 특징

 

사람들은 흔히 자기가 이성적이고 꽤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합리적이라고 부르는 이성은 사실 굉장히 게으릅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는데 바로 인지력이라는 것을 소비하기 때문입니다. 집중을 하다가 영어로 "pay attention"인데요. 이는 어떻게 보면 뇌과학적으로 아주 적합한 문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의를 지불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죠.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활동을 하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새로운 상황을 인지하고 순간순간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카카오 뷰나 인스타그램의 새로운 피드 소식을 보는 것부터 해서 뉴스를 보고 업무 메신저에서 오늘 할 일을 결정하는 것까지... 이런 모든 활동들이 인지력을 소비한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성적 판단에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우리가 너무너무 피곤한 날이라던가, 회의가 몇 시간씩 길어지면서 멘탈이 나가는 경험을 하죠? 이럴 때 굉장히 판단력이 흐려지게 됩니다. 이성의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은 바로 직관을 감시하고 의심하는 역할인데요. 이는 직관의 몇몇 특성 때문입니다. 직관은 정말 끊임없이 계속 돌아갑니다. 지칠 줄을 모르죠. 딱히 노력하지 않아도 우리는 두 가지 사물 중에 어떤 하나가 더 멀리 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또 갑자기 어떤 소리가 났을 때 소리가 난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죠. 길가다가 차에 치인 동물의 사체라도 발견하면 오만상을 찌푸리게 됩니다. 이는 모두 직관의 영역이고 노력하지 않아도 알아서 발생합니다.

 

쉽게 얘기해서 이성은 천방지축 날뛰는 아이를 보호 감시하는 엄마. 직관은 24시간 내내 지칠 줄 모르고 날뛰어 다니는 순진무구한 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직관이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성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이성은 체력적 한계 때문에 계속 노력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점점 게을러지고 만사가 귀찮아지죠. 반면, 직관은 순진무구해서 보이는 그대로 믿어버리고 의심이란 1 도하지 않습니다. 사고체계 자체에서 의심이라는 것을 하지 못합니다. 조금이라도 계산이 필요한 활동에서는 벙쪄버려서 이상한 답을 내놓기도 합니다. 

사람이 판단을 할 때 실상 이성보다는 직관의 영향을 훨씬 많이 받기 때문에 편향이라 불리는 인지적 오류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판단이 내려지는 과정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판단이 내려지는 과정

 

어떤 문제에 대해 질문을 하는 것은 이성이 주관합니다. 결국 답도 이성이 내리는데 여기서 핵심은 직관이 그 답을 내놓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답 자체가 불확실하고 스스로 잘 알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 답을 내려야 할 때는 더 그렇습니다. 

직관은 복잡한 계산은 못하는 대신 끊임없이 주변 상황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초평가라는 것을 내놓는데요. 이성한테 판단할 때 쓰라고 이 기초평가 자료들과 도움이 될만한 여러 의견을 무더기로 넘겨줍니다. 또, 연상작용이라는 것을 통해서 복잡한 문제를 연관 있는 쉬운 문제로 바꿔서 답을 주기도 합니다. 이 과정을 보면 마치 어린아이가 뭔가 만들어서 부모님한테 검사받는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성을 만들어봐"라고 했을 때 아이가 레고 블록으로 성 비슷한 뭔가를 만들어냅니다. 근데 얼핏 봐서 성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성이라고 특정 지을만한 특징들이 통 보이질 않습니다. 아이가 환한 얼굴로 성을 만들었다고 하면 부모님은 웃으면서 "잘했어! 멋진 성이네"라고 화답해줍니다. 마찬가지로 직관이 뭔가 엉성한 대답을 내놓으면 이성이 그걸 그냥 수용해서 답으로 내놓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죠. 이런 판단을 어림짐작(휴리스틱)이라고 합니다. 

 

이 질문에 한번 답해볼까요? "멸종 위기 종을 살리는 데 얼마를 기부하겠는가?" 답하기 상당히 애매할 수 있습니다. 일단 멸종 위기종을 사리는 것과 돈을 연관시켜야 하는데 이 둘 간의 연관성이 딱히 없습니다. 이런 문제에 답하기 위해 직관이 열심히 문제를 바꿔치기합니다. 

직관은 연산 작용으로 멸종위기종과 관련된 기억을 찾아내서 답하기 더 쉬운 문제로 바꿔치기합니다. "죽어가는 돌고래를 생각하면 마음이 얼마나 아팠지?" 그 아픈 감정의 세기를 불러옵니다. 하지만 이것을 이제 돈과 연결시켜야 하는데요. 여기에서 직관의 또 다른 능력이 발동됩니다. 바로 서로 다른 차원의 값을 세기로 짝짓는 능력이죠. 감정적으로 아픈 정도를 돈과 연결을 시킵니다. 돌고래를 생각할 때 느껴지는 감정의 세기를 그 세기에 어울리는 액수로 짝을 짓는 것이죠. 그래서 결국 얼마를 기부할 것이냐에 대한 답을 내놓습니다.

 

 

왜 판단에 오류가 발생할까?

앞서 예시로 나타낸 어림짐작은 일상생활에서 사실 유용하게 쓰일 수 있고 실제로 많이들 그렇게 합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우리가 생각지 못한 순간에 이렇게 어림짐작으로 판단해 버릴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죠.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듯이 이렇게 직관에 의지해 어림짐작한 판단들은 통계적 근거가 없어 정확도가 낮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판단을 할 때에도 데이터나 숫자 같은 통계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지 않고 자신의 직관을 믿습니다. 이것이 바로 판단에 오류가 발생하는 이유입니다.

그럼 어떤 판단 오류들이 흔히 일어나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소수 법칙의 오류

소수 법칙의 오류는 아주 적은 표본의 결과를 지나치게 신뢰하는 경향과 무작위로 일어나는 사건에 엉터리 인과관계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흔히들 얘기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는 직관의 특성 때문에 발생하는데요. 어떤 일에든 인과관계(원인과 결과)를 끼워 맞추려고 하는 특성과 논리적으로 일관된 이야기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특성이 바로 그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변에서 주식 투자하는 사람이 5명 정도 있는데 모두 돈을 잃었다며 투덜대는 것을 보고 주식투자를 하면 망한다는 판단을 하는 것이죠. 자신의 주변에서 망한 것을 보았으니 자신도 했다가는 망할 것이라고 믿어버립니다. 하지만 실제로 같은 나이대의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의 숫자와 평균 수익률이 얼마나 되는지 알면 의외의 결과에 놀랄지도 모릅니다. 

또, 농구 경기에서 갑자기 어떤 선수가 3점 슛을 연속으로 넣게 되면 저 선수는 탁월하고 MVP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계를 보기 전까지는 확신할 수 없죠. 그 선수의 슛 성공률이 40%일지도 모르니까요. 그 순간에만 우연히 연속으로 4번이 들어간 것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직관은 딱 보이는 것만 믿어버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문제에서는 이런 인지적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되겠죠.

 

기준점 효과 오류

 

기준점 효과는 처음에 어떤 기준점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입니다. 우리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질문을 한 상대방이 제시한 기준에 따라 답변을 하게 되는 것이죠. 아래 질문에 한번 답을 해봅시다.

"독일의 연평균 기온은 섭씨 20도보다 높은가 낮은가?"

"독일의 연평균 기온은 섭씨 5도보다 높은가 낮은가?"

독일의 연평균을 묻는 이 똑같은 질문을 두 그룹에 나눠서 했을 때 답변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20도를 들은 그룹은 5도를 들은 그룹보다 연평균 기온을 훨씬 높게 대답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질문에 들어간 정보를 기준 삼아 자신도 모르게 대답해버린 것이죠.

이런 오류가 나타나는 이유는 직관의 연상작용 때문인데요. 직관의 영역에서는 어떤 단어를 듣고 그에 대한 기억을 불러오고 또 그와 관련된 정보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은 실제로 판단하는데 영향을 주고 신체 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죠.

20도를 들은 그룹은 그와 관련된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고 자연스레 여름과 관련된 것들이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됩니다. 그리고 답을 낼 때에도 더 높은 기온을 말하게 되는 것이죠. 이는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지로 어떻게 할 수는 없습니다.

 

기준점 효과가 무서운 이유는 질문의 맥락과 전혀 상관없는 기준을 제시해도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경력이 평균 15년 이상인 독일 판사들에게 한 여성에 대한 처벌을 판결해달라고 했습니다. 이때 여성의 범죄 이력을 읽고 그다음에 3 아니면 9가 나오도록 만들어진 주사위 한 쌍을 굴리게 했습니다. 주사위가 멈추자마자 판사들에게 그 주사위의 숫자보다 더 높은 개월 수의 징역형을 선고할 것인지 낮은 개월 수의 징역형을 선택할 것인지 물어봤습니다. 결과는 놀라웠는데요 주사위 9가 나온 판사들은 평균 8개월, 3이 나온 판사들은 5개월을 선고했습니다. 범죄 판결과 전혀 상관없는 주사위 숫자에 따라 여자의 범죄 판결 결과가 달라지게 된 것이죠.

 

 

감정 기억과 확률 오류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날 확률을 판단할 때 해당 사례가 머릿속에 얼마나 쉽게 떠오르는지를 기준으로 결정해버리는 실수를 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어제 끔찍한 비행기 사고 현장을 보도하는 뉴스를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면 비행기 사고가 날 확률을 얘기할 때 실제보다 더 높은 수치를 얘기합니다. 이는 직관이 답변을 내놓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행기 사고가 날 확률이 얼마인가?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 직관은 이 문제를 더 쉬운 문제로 바꿔치기합니다. 그러니까 비행기 사고가 날 확률을 비행기 사고가 내 기억 속에서 얼마나 쉽게 떠오르는가?라는 문제로 바꿔버리는 것이죠. 마침 어제 끔찍한 비행기 사고 뉴스를 봤고 강렬한 감정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따라서 답변도 실제 통계보다 더 높은 수치를 얘기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편향은 스스로 경험한 일일수록, 감정적으로 더 강렬한 기억일수록, 더 생생하고 구체적인 이야기일수록 잘 나타나게 됩니다.

 

결합 오류

 

결합 오류는 아마 읽어보면 굉장히 황당하다고 느낄 수 있는 오류입니다. 아래 문장에 대한 답을 생각해봅시다.

"린다는 은행 창구 직원이다"

"린다는 은행 창구 직원이고, 여성운동에 적극적이다"

이 둘 중 어떤 것이 확률이 더 높겠는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두 번째 항목을 골랐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정답이 첫 번째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확률이라는 개념을 적용한다면 답이 첫 번째일 수밖에 없거든요. 린다가 은행 창구 직원일 확률보다 린다가 은행 창구 직원인 데다가 여성운동에 적극적이기까지 할 확률이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이렇게 결합된 두 사건(은행 창구 직원과 여성운동을 하는 사람)과 그중 한 사건(은행 창구 직원)을 비교할 때 결합된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하는 오류를 결합 오류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논리와 정반대로 더 구체적인 시나리오에 더 높은 확률을 매기는 편향이 있습니다. 직관이 그 시나리오가 더 기억하기 쉬우며 더 자주 일어날 것이라고 착각해버리기 때문이죠.

 

 

더 나은 판단을 하는 방법

 

지금까지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인지적 오류에 대해서 얘기해봤습니다. 더 나은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결국 이성을 적극 활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빠르게 직관적 판단을 내렸다면 그것을 그냥 믿어버리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의심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죠. 또한, 내가 이렇게 판단한 근거가 그냥 느낌인지 통계적 수치에 의한 것인지 곰곰이 따져보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오늘 소개한 여러 가지 오류들을 인지하고 어떤 판단을 할 때 내가 이런 인지적 오류를 일으키는 것일 수 있겠다고 자각하는 것입니다. 문제를 알아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인지적 오류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이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들인데요. 무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석학이 쓴 책이기에 더 신뢰가 갑니다. 이 글에서는 소개하지 않은 더 다양한 편향들과 그것을 극복하는 사고방법이 궁금하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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